박소연 "케어는 노 킬(No-kill)"…동물보호에 가려진 그늘

장아람 PD,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9.01.18 15:39 수정 2019.01.18 17: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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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께 직접 풀어 드리는 '더 저널리스트(THE JOURNALIST)'! 이번 순서는 구조된 동물 수백 마리를 안락사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사건을 취재 중인 원종진 기자입니다.

■ "허점 있는 사설 보호소" 안락사 없다더니 수백 마리 죽음...

안락사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서 운영되고 있는 보호소들은 일정 기간 이내에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수의학적 소견 등을 고려해 지자체장이나 관계자의 승인 아래 안락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동물권단체 '케어'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사설 보호소입니다. 사설 보호소의 경우 명백한 법적 규정이 없습니다.

박소연 대표도 이 같은 법적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안락사를 시행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 큰 문제는 법적인 규정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동물 보호와 구조의 중요성을 외치고 외부에는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암암리에 지속해서 수백 마리를 안락사했다는 부분이 문제의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 "후원자들 기망했다"…불법, 사기, 횡령 혐의로 고발된 박소연 대표

다른 동물 단체들이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신고하고 형사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해 법적으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고 암암리에 지속적으로 안락사를 시행한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의 혐의가 있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는 상습 사기입니다. 박 대표는 2011년 이후 케어는 안락사를 하지 않는 '노킬 쉘터(No-kill Shelter)'라고 여러 차례 공표해왔습니다. 후원자들도 박 대표의 이야기를 믿고 케어에 돈을 보내고 지지했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안락사가 이뤄졌으니, 상습적으로 후원자들을 기망했다고 판단해 상습 사기 혐의가 있다고 보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물 단체와 변호사들은 업무상 횡령 혐의도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후원자들이 동물을 구조해달라고 보낸 돈을 안락사 약물 구입과 안락사된 개들의 사체 처리 등에 사용했으니, 후원금의 본래 목적과 다르게 쓴 점에 업무상 횡령의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죠. 이렇게 3가지 혐의로 권익위 신고와 형사고발이 진행 중입니다.

◆ 원종진 기자 / SBS 이슈취재팀
박소연 '케어는 노 킬(No-kill)취재 중에 안락사당한 동물들의 입양 기록 카드, 사진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개 농장 같은 곳에서 살다가 힘들게 구조돼 살 기회가 생겼는데 원칙 없이 안락사된 개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케어에 대한 후원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보자나 케어의 직원들도 지금 보호 중엔 588마리의 동물들도 '보호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굶어 죽으면 어쩌나'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후원자들이 후원을 끊는 것은 박 대표에 대한 배신감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안락사를 암암리에 시행한 사람이 대표로 있는데 어떻게 돈을 낼 수 있겠냐는 심정으로 후원을 중단한 분들이 많은 것이죠.

케어의 모토가 '끝까지 동물 편에 남겠습니다'에요. 모토처럼 지금 케어가 보호 중인 동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박 대표가 빨리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 원종진 / 기획 : 심우섭 / 구성 : 장아람 / 촬영 : 김승태 / 편집 : 이홍명, 이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