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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교수 "자료 안 남는 텔레그램 써라" 조재범 측근에 지시

<앵커>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이 과정을 증거로 남기지 않기 위해 비밀 메신저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에게 강요했던 방법과 같습니다.

하성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재범 씨가 몇 년 전부터 심석희 선수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보안이 잘 돼서 나중에 추적이 쉽지 않은 비밀 메신저를 쓰도록 한 이유가…]

전명규 교수 역시 조재범 전 코치와 마찬가지로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을 자주 이용했던 정황이 조 전 코치 측근과 대화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넌 텔레그램톡 안돼? 텔레그램 톡 깔아. 카톡은 자료가 남아 있는데 이거는 서버가 독일에 있어 이거는 찾을 수가 없어. 비밀 대화가 가능해.]

텔레그램은 기간을 설정해 과거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 기능이 뛰어나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교수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피해자들이 소송을 취하하도록 압박하라고 조 전 코치 측근에게 지시하면서 텔레그램 사용을 제안했습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돌아가는 내용 나도 너한테 연락해줄게. 텔레그램 통해서, 텔레그램은 전화도 돼.]

메시지 삭제 과정을 직접 가르쳐주기까지 합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내가 이제 대화 내용을 지우면 네 것도 없어져. 네가 대화 내용을 지워봐. (한 개씩 지워야 돼요?) 이렇게 대화 내용 지우기.]

빙상계 추문이 불거질 때마다 배후로 의심받고도 막강 권력을 유지해 온 전 교수가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얼마나 치밀하게 움직였는지 녹취파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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