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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조재범 측근에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 깔아라"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작성 2019.01.17 20:58 수정 2019.01.18 01: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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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빙상계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을 축소하고 또 피해자들을 회유해서 덮으려 했다는 의혹, 저희가 어제(16일) 녹취 파일을 입수해서 전해드렸는데, 전명규 교수의 제자 가운데는 문제를 일으키고도 다시 지도자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명씩 살펴보면 먼저 구속돼 있는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 2010년에 승부 조작으로 이듬해 벌금형이 확정됐었는데 3년이 지난 2014년 국가대표 코치에 선임됐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지도자 A씨는 2014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에 지도자 자격이 정지됐었고 2년 뒤에 스포츠 불법 도박으로 또 자격 정지 1년을 받았는데, 불과 7달 만에 특별 사면을 받고 빙판에 복귀했습니다.

지도자 B씨는 지난 2004년 대표팀 선수 폭행 사건으로 사퇴한 이후 5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는데, 그 뒤에 국가대표팀 코치로 두 차례나 올림픽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 어제 저희가 전해드렸던 사람인데, 지금까지 본 네 명 모두 전명규 교수의 제자였습니다.

빙상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전명규 교수 아래 있던 지도자들은 잘못을 저질러도 방금 보신대로 금방 돌아와 지휘봉을 잡았고 이런 것을 본 피해자들은 이를 알리지도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눈치를 봐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전명규 교수는 평소 보안성이 강해서 추적이 어려운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을 쓰도록 주변에 말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에게 강요했던 방법과 같습니다.

먼저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10일 SBS 8뉴스 : 조재범 씨가 몇 년 전부터 심석희 선수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보안이 잘 돼서 나중에 추적이 쉽지 않은 이른바 비밀 메신저를 쓰도록 한 이유가]

전명규 교수 역시 측근이었던 조재범 전 코치와 마찬가지로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을 자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전 교수가 조 전 코치 측근과 나눈 대화입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넌 텔레그램톡 안돼? 텔레그램 톡 깔아. 카톡은 자료가 남아 있는데 이거는 서버가 독일에 있어 이거는 찾을 수가 없어. 비밀 대화가 가능해]

텔레그램은 기간을 설정해 과거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 기능이 뛰어나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교수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피해자들이 소송을 취하하도록 압박하라고 조 전 코치 측근에게 지시하면서 진행 상황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며 텔레그램 사용을 제안했습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돌아가는 내용 나도 너한테 연락해줄게. 텔레그램 통해서…텔레그램은 전화도 돼.]

친절하게 메시지 삭제 과정을 직접 가르쳐주기까지 합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내가 이제 대화 내용을 지우면 네 것도 없어져 네가 대화 내용을 지워봐. (한 개씩 지워야 해요?) 이렇게 대화 내용 지우기~]

빙상계 추문이 불거질 때마다 배후로 의심받고도 막강 권력을 유지해 온 전 교수가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얼마나 치밀하게 움직였는지 녹취파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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