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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부터 코치 상습 성추행…선수 생활 포기"

<앵커>

심석희 선수의 용기가 체육계 내 또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지난주에 전해드린 대로 쇼트트랙 말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지도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선수가 피해 사실을 직접 털어놨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신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직접 밝히기를 꺼렸던 A 씨는 스포츠계 '미투' 분위기에 용기를 얻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훈련하던 고등학생 시절 B 코치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뽀뽀하고 그런 거는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했었고, 껴안는 건 기본이었고, 카톡이나 실제로 만나서 사랑한다, 영화도 따로 보자고…]

노골적인 성추행과 함께 폭언도 비일비재했고 자신이 직접 맞은 적은 없지만 B 코치가 다른 선수들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는 2년간 이어진 상습 성추행에 팀을 옮겼지만 이후에도 빙상장에서 이 코치를 마주치는 게 너무 힘들어 결국 스케이트화를 벗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그 이후) 거의 집에서 안 나왔고 학교도 거의 안 다녔고, 살도 엄청 많이 쪘었고, 거의 은둔 생활을 했죠.]

힘겹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A 씨는 선수 시절에는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불안감에 침묵했지만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한국) 체대 말고 다른 대학 가면 (운동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된 것도 있고, 실업팀은 거의 못 간다고 보시면 돼요. 불이익을 받아도 조용히 하고 배워야 하는 그런 시스템인 거죠.]

지금이야말로 스포츠계가 변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다른 피해자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B 코치는 SBS와 전화통화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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