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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치 상습 성추행에 선수 생활 포기…폭행도 목격"

코치 "성추행·폭언, 사실 아니야"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작성 2019.01.16 20:38 수정 2019.01.16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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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 체육 지도자 성폭력 문제 이어가겠습니다. 한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가 선수를 성추행했었다는 의혹 지난주에 말씀드렸는데 그 피해자가 저희 취재진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직접 털어놨습니다. 그때 일 때문에 선수 생활까지 포기했는데 심석희 선수와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 씨를 보고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습니다. 피해자의 뜻에 따라서 얼굴과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신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직접 밝히기를 꺼렸던 A 씨는 스포츠계 '미투' 분위기에 용기를 얻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제가 이런 걸 말함으로써 더 나아지는 운동체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결심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훈련하던 고등학생 시절 B 코치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뽀뽀하고 그런 거는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했었고, 껴안는 건 기본이었고, 카톡이나 실제로 만나서 사랑한다, 영화도 따로 보자고…]

노골적인 성추행과 함께 폭언도 비일비재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돼지 같은 X아, 사람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망신 주기도 하고, 별의별 욕설, 비언어적인 건 다 했었고….]

자신이 직접 맞은 적은 없지만, B 코치가 다른 선수들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따귀를 때리는, 거의 폭행 막 때리는 수준으로 때리고 여자애들도 라커룸이나 그런 데로 끌고 가서 때리는 경우도 있었고, 헬멧을 내려치거나 그런 경우도 많이 봤었고요.]

A 씨는 2년간 이어진 상습 성추행에 팀을 옮겼지만, 이후에도 빙상장에서 B 코치를 대회나 훈련 때마다 마주치는 게 너무 힘들어 결국 국가대표의 꿈을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前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항상 힘들었어요. 하루하루 스케이트장에 나가는 게… 그래서 훈련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저는 그만뒀어요. (그 이후) 거의 집에서 안 나왔고 학교도 거의 안 다녔고, 살도 엄청 많이 쪘었고, 거의 은둔 생활을 했죠.]

힘겹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A 씨는 지금이야말로 스포츠계가 변해야 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점이라며 다른 피해자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B코치는 SBS와 전화통화에서 성추행과 폭언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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