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판다④] 손혜원 "투기 목적 절대 아니다"…석연치 않은 해명들

의원님의 수상한 문화재 사랑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19.01.15 20:46 수정 2019.01.15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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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혜원 의원은 주변 사람들이 투기 목적으로 목포에 건물을 산 것은 절대 아니라고 저희 취재팀에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손혜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회 소속으로 문화재 지정과 관련된 정보를 마음만 먹으면 누구보다 빨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 손 의원의 주변 사람들이 목포 거리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대부분 그곳에 있는 건물을 여러 채 사들인 게 과연 적절했는지가 저희가 전해드리고 있는 이번 사안의 본질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손혜원 의원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목포 구도심 근대역사문화 공간이 문화재로 지정된 시점은 지난해 8월, 손혜원 의원은 이때 이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였습니다.

손 의원은 문화재 지정 과정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손혜원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 그건 제 소관이 아니거든요, 제가 그런 일을 물어서도 안 되고. (여당의 간사 지위를 이용한 적은 없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아이고,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지난 대선 때 선거운동을 도우러 목포시에 갔다가 목포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느껴 주변인들에게 집을 사게 했다는 게 손 의원의 설명입니다.

돈이 없는 조카에게는 1억 원의 개인 돈을 줘가며 목포에 집을 사게 했고, 남편에게도 문화재단 명의로 건물을 사도록 설득했다는 겁니다.

문화재단 명의 건물은 나중에 박물관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건물 말고도 자신의 홍보로 지인들이 산 건물이 더 있다면서, 투기 목적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손혜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 한두 명 정도는 제가 좋다고 하니까 자기들도 늙으면 목포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해서 (건물을) 산 사람은 있습니다. 대학교 동창 하나하고요….]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손 의원은 애초 남편 문화재단 명의로 된 건물은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습니다.

[손혜원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 우리 재단에서 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 산 건 아니고요?) 기자님 본질을 좀 봐주십시오. (저희가 제보가 들어온 게 있어서 그런데요, 그럼 재단 명의로도 건물을 샀습니까, 안 샀습니까? 의원님.) 재단 명의로 샀어요. 이거는 최근이에요. 집값 다 오른 다음에.]

조카가 돈이 없다면서 한 채도 아닌 세 채나 사들인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손 의원은 문화재청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면서도 문화재청장을 만나 얘기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손혜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 : 문화재청장 만나서도 '근대문화의 가치를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얘기를 하면서 계속 지속적으로 목포의 홍보대사같이 일을 했죠.]

손 의원이 문화재 지정과 관련한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오히려 누가 사라고 권유해도 뿌리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목포 주민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선탁)

[끝까지 판다 - 의원님의 수상한 문화재 사랑]
▶ ① 문화재청이 홍보까지…손혜원 조카의 수상한 건물
▶ ② 조카·남편·보좌관도…문화재 거리 곳곳 '의원님 그림자'
▶ ③ 매입 후 '4배 뛴 건물값'…리모델링은 나랏돈으로
▶ ④ 손혜원 "투기 목적 절대 아니다"…석연치 않은 해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