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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안 미세먼지, 바깥 공기보다 더 나쁘다

<앵커>

이렇게 바깥공기가 안 좋은 날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실내 공기는 과연 괜찮은 걸까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정밀 장비를 들고 실내 여기저기를 다녀봤는데 장소에 따라서 차라리 바깥이 나은 곳도 꽤 있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가봤습니다.

식품 매장 주변에서 PM10 미세먼지 농도는 3제곱미터당 100㎍ 정도, 하지만 같은 건물의 입구 쪽으로만 가도 수치는 180㎍까지 치솟습니다.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입구 바로 옆의 식당가에서도 역시 186㎍입니다.

백화점, 영화관 같이 상대적으로 공기 질 관리가 잘 되는 장소도 있지만 주차장으로 가면 미세먼지 수치가 또 높아집니다.

외부 차단 정도와 공조 시설에 따라 들쭉날쭉합니다.

[최윤진/서울 양천구 :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근처에 도서관이나 아니면 마트를 데려가거나 그렇게 하는데 사실 그게 한정돼 있잖아요. 얘네들 좀 불쌍해요, 솔직히.]

문제는 대중교통입니다. 사람이 붐비는 버스 안은 창문을 모두 닫았지만 182㎍ 정도가 나옵니다.

지하철은 더 심각합니다. 역 안에서는 194㎍ 정도가 나왔고, 열차 안으로 들어가니 더 높은 223㎍까지 측정돼 바깥보다도 오히려 높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더 나쁜 공기에 노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현행법이 허용하는 실내 공기 질은 세제곱미터당 150㎍ 이하이고, 서울시는 140㎍ 이하로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용 기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환경부는 오는 7월부터 실내 공기 질 허용 기준을 세제곱미터당 100㎍, 즉 '나쁨' 수준으로 낮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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