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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테이저건' 경찰 대응 논란…"비싸서 훈련 어렵다"

<앵커>

지금 들으신 것처럼 경찰청장은 출동한 경찰관들이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는데, 흉기를 든 피의자가 경찰 포위를 뚫고 시민들 사이로 달아나면서 자칫 더 큰 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빗나간 테이저건에 제대로 쓰지 못한 삼단봉, 경찰의 장비 사용에 문제는 없는지 장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테이저건은 5만 볼트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 침 2개를 쏴 상대를 제압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2개 중 하나만 빗맞아도 아무런 충격을 줄 수 없습니다.

레이저 조준점은 하나인데 침이 2개이다 보니 움직이는 물체를 동시에 맞추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지구대 경찰관 : 움직이는 사람한테 쏜다는 게 쉽지가 않아요. 이게 총처럼 바로 쏘면 사람한테 가는 게 아니고….]

훈련이 중요하지만, 모든 경찰에게 의무인 실탄 사격 훈련과 달리 테이저건은 지구대 대표 한두 명이 반기에 한 번 정도 하는 게 전부입니다.

한발에 300원인 권총 실탄보다 100배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 (실사격 훈련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카트리지 자체가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대로 쏴본 적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 테이저건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구대 경찰관 : (테이저건 현장에서 쏴보신 적 있으세요?) 저도 쏴보지 못했어요. 연습으로나 한 번 쏴봤지, 연습.]

실탄 총기가 있기는 하지만, 과잉대응으로 자칫 감사나 징계받을 수 있어 꺼리기 일쑤입니다.

삼단봉은 매월 1차례 훈련하지만, 흉기를 든 강력범을 상대하려면 부상 가능성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사법대학장 : 테이저건도 총기 훈련처럼 다양한 상황에 접했을 때 구체적인 교육 훈련이 될 수 있으면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겠죠.]

현실에 맞는 교육 시스템 구축과 함께 예산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경찰 탓만 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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