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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했던 이탈리아 테러리스트 볼리비아서 체포…이번주 송환될 듯

브라질에서 생활하다 본국 송환을 피해 잠적했던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가 12일 밤(현지시간) 볼리비아에서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 전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바티스티가 곧 브라질에 도착하면 이탈리아로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티스티는 극좌, 극우 무장 세력의 정치 테러가 빈발해 '납의 시대'로 불렸던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투옥 중 1981년 탈옥,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도망갔습니다.

그는 좌파였던 룰라 다 실파 전 브라질 대통령의 보호 아래 브라질에서 생활했지만 작년 말 브라질 정부의 기류가 급변하자 몸을 숨겼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퇴임을 앞두고 바티스티를 이탈리아로 송환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조치였습니다.

포고령 서명이 이뤄지자 달아났던 바티스티는 외국 대사관이나 아마존 우림에 숨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볼리비아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바티스티가 가짜 턱수염과 콧수염을 달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인터폴 특수 부대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성탄절 전 그가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 숨어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색을 강화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그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경찰과 브라질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 부총리는 유럽 정치인 중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당선을 열렬하게 환영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해변에서 편한 삶을 살 가치도 없는 이 범죄자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라며 바티스티가 이번 주중 이탈리아로 송환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티스티는 이탈리아로 송환되면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이자 국회의원인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는 이탈리아어로 트위터에 "브라질은 더는 강도들의 땅이 아니다. 살비니 부총리, 작은 선물이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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