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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신도 성폭행' 종교인, 이번엔 언론인 살해 유죄 선고 받아

자신을 따르는 여성 신자들을 성폭행해 복역 중인 인도 유명 종교인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을 보복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12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하리아나 주 판치쿨라 지역 법원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현지 종교인 구르미트 람 라힘 싱(52)과 공범 3명에게 전날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들은 2002년 싱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 신자 중 한 명이 국가인권위원회(NHRC)와 중앙수사국(CBI) 등에 보낸 익명 편지를 기사화한 현지 신문사 편집장 람 찬데르 차트라파티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오는 17일 이들의 형량을 결정해 선고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4명 모두에게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 15세 소녀를 포함한 여성 신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싱은 2017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싱은 '신의 현신'을 자칭하며 1990년부터 신흥 종교·사회복지 단체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이끌고 있다.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특이한 차림으로 유명한 그는 마약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대규모 헌혈 캠프를 운영했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청결·위생 증진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정치권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사회악을 없애는 내용의 상업영화 두 편을 제작해 인도 내 유명 극장 체인을 통해 개봉하기도 했다.

2017년 법원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을 때는 주변에 모였던 추종자 10만명 중 일부가 폭동을 일으켜 38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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