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초등학생 흑백 분리' 사진 1장에 '발칵'…인종차별 논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흑인 학생들이 백인 학생들과 동떨어져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 슈바이처-르네크에 있는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개학 첫날 교실 모습을 찍어 자녀 걱정을 하는 학부모에게 보내주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은 17명의 백인 학생들이 앞쪽 책상에 어울려 앉아 있고, 뒤쪽 책상에 4명의 흑인 학생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고,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낸 교사는 이 날짜로 정직 됐습니다.

지역 교육장관 셀로 르하리는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해당 지역에 많은 인종차별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팀을 현지에 보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사례 전수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 회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개학 첫날이라 불과 5살 난 1학년 어린이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담임교사가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려고 자신 생각대로 백인 어린이와 흑인 어린이들을 나눈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 모여 이에 항의했으며, 일부는 자녀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SNS 등에서 흑백 갈등에 따른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