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캘리포니아 산불 복구비 삭감 엄포…"정쟁 안 돼" 역풍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최악의 산불 복구에 여념이 없는 캘리포니아주를 향해 연방 차원의 긴급 구호자금을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캘리포니아주가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지 않는다면 산불 피해 복구에 쓰일 자금을 줄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가 산불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에 보내졌다며, 적절한 관리가 있었다면 산불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산불이 이어지고 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주 정부의 관리 부실을 화재 원인으로 꼽았지만,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면하고 있는 기후변화를 지목하며 대립했습니다.

신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가빈 뉴섬은 지난 7일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또 8일에는 오리건주, 워싱턴주 주지사와 함께 워싱턴 서부의 연방정부 소유 삼림 관리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트윗에 대해 캘리포니아 공화당 소속 주의원들마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난구호 활동마저 정쟁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최근 수년간 삼림 관리에 소홀했던 것은 주 정부가 아니라 연방정부라고 꼬집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마리 월드런은 화재 발생 지역의 캘리포니아 인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들이 정쟁 때문에 또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월드런 의원은 지난해 산불이 처음 시작된 곳은 주 소유가 아닌 연방정부 소유일 가능성이 있으며, 캘리포니아 삼림의 60%는 연방정부 소유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이 이미 승인된 것을 말하는지, 추가로 지원될 것을 말하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연방법에 따르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면 재난구호자금을 대통령이 임의로 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로 2만 7천 명이 살던 파라다이스 지역이 폐허가 된 것을 포함해 모두 86명이 숨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