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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외 피해자 더 있다…가해자는 대부분 지도자들"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1월 10일 (목)
■ 대담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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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리스트 심석희마저 성폭력 피해 '충격'
- 조 전코치가 심석희 선수 폭행하는 장면 직접 목격하기도
-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 2~3명 지목돼.. 피해자는 현재 5~6명 확인
- 성폭력 피해자 중 피해 당시 미성년자였던 선수도 있어
- 폭력으로 징계받은 코치도 다시 돌아와 지도자 생활
- 빙상연맹, 전명규 회장에 힘 집중… 권력 구조 바뀌어야


▷ 김성준/진행자:

심석희 선수 외에도 빙상계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선수들이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인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입니다. 여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젊은빙상인연대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데요. 약어 말고 연대 이름을 보니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빙상인연대'. 이렇더라고요. 빙상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바라야 한다는 게 선뜻 납득은 안 가는데요. 설명 좀 해주시죠.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항상 빙상연맹에서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그럴 때마다 스포츠에 제일 중요한 게 공정하고 평등해야 되는 것인데. 그게 빙상연맹에서는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그렇게 이름을 만들게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 연대는 어떤 분들로 구성이 되는 겁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선수들도 있고요. 코치, 지도자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28명 정도로 이뤄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언제 생긴 거죠?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9월 달에 국회의원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해서, 9월 달에 발족식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우선 심석희 선수 얘기를 듣고 나서 어떤 생각부터 드셨어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우선적으로 저희가 성에 관련되어 나온 것이어서 충격이 있었고. 또 심석희 선수가 금메달리스트인데 그런 선수마저도 피해를 입었다고 얘기를 하니까. 좀 더 충격이 컸죠. 조재범 코치 자체도 그런 것에서는 아직까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는 코치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충격이었고요.

▷ 김성준/진행자: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조재범 코치가, 폭행이야 이미 재판까지 받은 것이지만.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네.

▷ 김성준/진행자:

좀 말씀하시기 힘드실 수도 있겠는데. 여준형 대표 본인도 빙상계 폭행 때문에 아픔을 겪으셨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제가 아니라 제 동생이요. 예전에 선수촌에서 대표선수 생활을 할 때 폭행 때문에. 단체로, 여자선수들이 일시적으로 선수촌을 나간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보고 많이 충격도 받고 힘들었죠.

▷ 김성준/진행자:

그게 언제쯤이라고 하셨나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그게 2004년 정도로 기억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2004년이면 벌써 15년 지난 이야기인데. 그러면 그 때부터도 끊임이 없던 것이로군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솔직히 빙상연맹 자체가 굉장히 폐쇄적이고 권력 구조가 집중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고, 이것을 바꾸고 개혁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대 없는 조직이었기 때문에요. 계속 똑같은 일이 반복된 거죠.

▷ 김성준/진행자: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을 여 대표님이 직접 보신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 때 상황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저도 오래 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시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그 때 폭행 장면을 봤습니다. 이것은 조재범 코치 본인도 폭행에 대해서 인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떤 폭행 장면을 보신 겁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저는 머리를 때리는 것을 봤고요.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목격하셨던 폭행 장면이 라커룸이라고 하셨는데. 어디 라커룸이었습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시합이었기 때문에 시합 라커룸이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심석희 선수가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얘기했던 장소는 아닌 거죠?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라커룸이라는 곳이. 저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라커룸은 보통 남녀가 당연히 구분되잖아요. 그런데 한국체대 라커룸이라든지 심석희 선수가 지적한 라커룸 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도 분리되고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런 곳에서 어떻게 그런 끔찍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나 모르겠어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저도 이 얘기는 보도된 이후에 알게 돼서 정확하게 어떻게 된 것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려운데요. 라커룸 자체가 대표팀 같은 경우 남녀 같이 쓰기 때문에. 탈의실은 따로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 여실 때 말씀 들어보니까 심석희 선수 말고도 피해자가 더 있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지금까지 연대 쪽에서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 수는 몇 명입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한 5~6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좀 더 확인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5~6명을 파악하셨다는 것은 이 선수들이 전부 실제로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겁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저희는 성폭행보다도 성추행인 것 같고요. 몇몇은 피해 사실을 얘기했고요. 몇몇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고요.

▷ 김성준/진행자:

미성년자도 있다는 것도 맞는 얘기고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예.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반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몇 명입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거의 지도자들이 많고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으로서는 몇 명이나 지목하실 수 있는 건가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저희가 지목하기는 두세 명으로 알고 있는데요. 좀 더 확인 작업을 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두 명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것도 연대 쪽에서 같이 지원해서 기자회견을 추진하게 되는 겁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그러려고 하고 있는데요. 지금 저희가 준비할 때는 심석희 선수 일이 나오기 전이어서. 저희가 나름대로 준비하던 게 있었는데요. 이 일이 있고 나서 여러 분야에서 도움이 있으셔서 조금 더 어떻게 할지 계획을 다시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언제쯤 가능할 것 같으세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우선 피해자가 먼저니까요. 어린 선수들이니까. 노출을 최대한 안 시키는 게 저희가 원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런 기자회견 같은 것을 한다는 게 본인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일 텐데. 용기를 낸다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고요. 잘 만들어서 본인들 2차 피해도 없도록 하고, 그러면서 빙상계가 말씀하신 대로 정의롭고 공정한 빙상계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젊은빙상인연대를 만든 이유 자체가. 선수들이 여러 가지 폭력이나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서도 말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이렇게 아까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얼마나 폐쇄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코치가 나를 폭행하면 내가 연맹이라든지, 다른 코치라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내가 이렇게 폭행을 당했다고 도저히 말을 못 하나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연맹에서 이때까지. 학부모님들이나 선수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그렇게 얘기해서 징계를 받은 코치들도 금방 다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고. 또 어차피 그렇게 될 것 같으면 굳이 얘기를 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생각들을 하시거든요. 항상 돌아왔기 때문에. 찍히기 싫고, 피해를 받기 싫으니까 피해를 당해도 말씀 안 하시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 그런 폭행 피해 같은 것을 공개했다가 선수 생명이 끊어진 선수들이 실제로 있습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그렇죠. 제가 알기로는 여자선수 중 한 명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피해를 폭로했다가요. 그러니까 더욱 더 그런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 힘들겠네요.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그렇죠. 학부모님 입장에서도 그렇게 되니까 어디 가서 말씀하시기 어렵죠. 또 연맹 자체에서도 그렇게 관심 있게 지켜보기보다도 숨기기 급급하니까요.

▷ 김성준/진행자:

여 대표님 입장에서 보실 때. 그러면 이 문제들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랄까요.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저는 연맹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맹의 제일 문제가 지배구조가 한 명에게 모든 권력이 쏠려있기 때문에. 심석희 선수 같은 경우에도 그 분의 밑에 있는 코치들의 힘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그런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안 바꾸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똑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한 사람에게 힘이 집중되어 있는,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그 '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항상 지목되고 결국 문체부 감사 결과에도 나왔듯이 한체대 전명규 교수죠. 빙상연맹의.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모쪼록 젊은빙상인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빙상계 개혁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원만하게 잘 추진돼서. 정말 깨끗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츠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연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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