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토라인 대신 '대법 회견' 예고한 양승태…법원 노조 반발

<앵커>

내일(11일) 오전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전직 대법원장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게 됩니다. 양 전 원장은 출석 전에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법원 노조가 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내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합니다.

양 전 원장은 출석을 앞둔 내일 오전 9시,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걸 피하는 동시에 전직 대법원장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 전 원장 측은 정문 안쪽 공간에서 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대법원 측은 협의를 진행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 전 원장 측은 대법원이 청사 내부에서의 기자회견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정문 밖에서라도 강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내일 오전에 서울중앙지검과 대법원 청사 주변에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다수 신고돼 있어 돌발 상황이 우려됩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 노조는 오늘 성명서를 내고 양 전 원장이 예고한 대법원 기자회견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노조는 "양 전 원장이 서야 할 곳은 검찰 피의자 포토라인"이라며 내일 오전 전국 법원 노조 간부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내일 검찰청사에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지난해 3월 이명박 전 대통령 출석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보안 조치를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