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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신호?…심우주서 반복되는 강력한 전파폭발 포착

외계인 신호?…심우주서 반복되는 강력한 전파폭발 포착
▲ 차임 전파망원경 

먼 우주 어딘가에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강한 전파가 반복적으로 포착됐습니다.

캐나다 천문학 연구팀은 축구장 크기의 강력한 전파망원경인 '차임(CHIME)'을 통해 지난해 8월 3주에 걸쳐 13차례의 빠른 전파 폭발(FRB)을 관측했으며, 이 중 6차례는 같은 곳에서 반복됐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밝혔습니다.

전파 폭발은 태양이 1만 년에 걸쳐 방출하는 에너지를 1천분의 1초 만에 방출해 밀리 초 동안만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약 60차례 관측됐지만 같은 곳에서 반복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단 한 차례 포착한 게 전부입니다.

전파 폭발은 초신성이나 빠르게 회전하는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중성자별에서 나오거나 중성자별 간의 충돌에서 발생한다는 주장에서 외계 지적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라는 해석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반복적으로 포착된 전파 폭발은 15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날아왔으며, 2012년에 포착된 전파 폭발의 30억 광년 떨어진 은하로 추적됐습니다.

대부분의 전파 폭발은 1천400MHz에서 관측됐으나 이번에는 차임 전파망원경의 관측 하한선인 400MHz 대역에서 포착됐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천문학자 잉그리드 스테어스 박사는 지금까지 반복된 전파 폭발이 단 한 차례밖에 관측되지 않다가 추가로 포착된 것은 제3, 제4의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추가 관측과 연구가 이뤄지면 어디에서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임 전파망원경 전경  (사진=차임 홈페이지 캡처)
▲ 차임 전파망원경 전경

연구팀은 지난 2017년 말 가동한 대형 전파망원경을 시험하는 단계에서 이번 관측을 해냈으며, 현재 전면 가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형 전파망원경인 차임은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100m 길이 금속망 실린더 4개로 구성돼 있으며, 1천여 개의 안테나로 수집한 전파신호를 처리합니다.

이번 연구에는 천문학자 50여 명이 참여했고, 관측 결과를 네이처에 2건의 논문으로 게재했습니다.

두 논문의 교신저자인 맥길대학의 천문학자 시리하르쉬 텐둘카르 박사는 중성자별의 충돌이나 폭발이 발원지라면 전파폭발이 반복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파폭발이 외계인의 신호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면서 과학자로서 100%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어떤 천문학자도 외계 지적생명체의 신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습니다.

(사진=차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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