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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미결수 '집단폭행·허위 자백 강요' 의혹…경찰 수사

<앵커>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미결수를 상대로 고막이 찢어지도록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폭행 뒤엔 미결수 자신이 잘못해서 처벌을 받은 것이라는 내용의 자술서를 강요했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교도소 미결수인 34살 홍 모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교도소 기동순찰대에 넘겨졌습니다.

옆방 수용자와 대화, 이른바 '통방'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홍 씨는 CCTV가 없는 상담실로 끌려가 기동순찰대원 3명에게 30분간 얼굴과 몸통을 주먹과 구둣발로 맞았다고 주장합니다.

[홍 씨 아버지 : 수도 없이 주먹과 발길질로 때려가지고, 5년 전에 수술한 코 부위의 보형물이 밖으로 튀어나와서.]

폭행이 끝난 뒤엔 홍 씨 자신의 잘못으로 빚어진 일이라며 허위 자술서를 쓰도록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추가 폭행이 이어졌단 겁니다.

홍 씨는 그 뒤 고막이 찢어져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됐습니다.

교도소 측은 폭행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홍 씨를 진료했던 의료진 설명은 다릅니다.

[이종빈/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자연 천공 가능성은 좀 떨어지고 출혈도 조금 있었고, 물리적인 힘에 의한 천공으로 생각이 듭니다.]

교도소 상담실은 CCTV 사각지대로 교도관들의 집단 폭행 장소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얼굴에 심한 멍이 들자 교도소 내 의무과가 직접 멍과 부기를 빼주는 일명, '멍 주사'까지 처방해 준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안 모 씨/前 대전교도소 수용자 : 멍들은 데가 (재판) 나가기 전에 많으니까, 의무과장이 와서 '멍 주사'를, 멍 빠지는 것을….]

집단폭행에 대해 대전 교도소 측은 폭행 행사는 없었고, 일명 '멍 주사'처방도 허위 사실이며 상담실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폭행 의혹이 제기된 교도관 3명을 상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용자에게 제지 행위를 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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