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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바그다드 방문…'이란 압박' 동참 주문

폼페이오, 바그다드 방문…'이란 압박' 동참 주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9일 당초 예정된 중동 순방 일정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고 이라크 국영방송이 보도했습니다.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만 3시간 방문하고 떠난 것과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 바르함 살리 대통령, 무함마드 알할부시 의회 의장 등 이라크 정계 고위인사를 두루 만났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따른 대테러 전략의 변화를 이라크 측에 설명하고, 동시에 이란의 위협을 부각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이라크 정부의 동참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란에 맞선 싸움은 실제 일어나는 일이며 그 중요성을 이라크 측에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에서도 외세에 유난히 간섭받았던 이라크는 경제·국방 부문에서 여전히 미국에 의존해야 하지만 지난해 5월 총선으로 반외세 성향의 정파와 친이란 정파에 주도권이 넘어간 터라 이란을 경계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 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란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이라크군을 전폭 지원했으며, 이라크 정부도 이란과 종파적으로 가까운 시아파가 주도합니다.

지난해 8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을 때 이라크 정부는 "미국의 제재 복원은 전략적 실책으로 반대하지만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제재는 지키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후에도 이란과 꾸준히 정치·군사 협력과 경제적 교역을 모색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9일 밤 이라크를 떠나 이집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도 순방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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