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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무 "미국, 시리아 철군에 어려움 겪는 거로 보여"

터키 외무 "미국, 시리아 철군에 어려움 겪는 거로 보여"
미국이 시리아 철군을 선언했지만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터키 외무장관이 평가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터키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 시리아에서 병력을 빼는 데 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테러조직과 지나치게 얽히고 엮여서 거기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쿠르드 문제를 미군 철수 걸림돌로 지적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이 말하는 '테러조직'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가리킵니다.

YPG는 미군의 지원을 받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지상군 주축 역할을 했지만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봅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아프린과 유프라테스 서안의 알밥 지역에서 했던 그대로 유프라테스 동쪽 지역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같은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시리아 군사작전 강행 의지를 다졌습니다.

터키는 2016년 8월과 작년 1월에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해 각각 알밥 ·자라불루스 일대와 아프린을 장악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어 미군 철수 후 쿠르드 민병대 점령 지역을 포함한 시리아 북동부를 러시아·이란과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터키는 미군 철수 후 과정을 러시아, 이란과 조율하기를 원한다"면서 "(철수로 생긴) 공백을 테러조직들이 채우는 것을 막으려면 그러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의 이 발언은 시리아에서 터키군의 대규모 군사작전에 부정적인 러시아·이란을 설득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전날 러시아 헌병이 시리아 북부 만비즈 정찰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터키군의 공격을 우려한 쿠르드 민병대의 요청으로 시리아군이 만비즈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비즈는 터키가 군사작전 대상 지역으로 가장 먼저 꼽는 곳입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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