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재범 폭행 피해자들 합의 취소…"엄벌 처해달라"

<앵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범 전 코치는 선수 네 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돼 있습니다. 그나마 심석희 선수를 뺀 세 명이 합의를 해줘 형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성폭행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폭행 피해 선수들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해당 선수들은 기존 합의를 취소하면서 용서가 아니라 오히려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탄원서까지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4명입니다.

구치소에 수감 돼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 3명에게 용서를 구하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고소 내용이 보도되자 피해자 가운데 2명은 곧바로 합의를 취소하고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당시 잘못을 뉘우쳤다고 했던 것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고 가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 사회에 경종을 울려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조 전 코치가 지인인 현직 선수를 보내 가족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찾아와 어쩔 수 없이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빙상계 내부에서조차 가해자를 감싸고 두둔하는 분위기는 피해자들을 더 움츠러들게 만든 겁니다.

빙상계 선수나 지도자들이 조 전 코치에 대한 선처를 탄원한 것은 1심 판결에서 징역 10월에 그치게 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용철/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 가해자들에 의한 2차 피해가 매우 빈번한 지역이 체육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면서 선수들이 또 오히려 학습이 되는 거죠. '아, 이렇게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경찰은 지난달 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재범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압수물의 분량이 방대한 데다 조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의 폭로에 전면 부인하고 있어서 조 전 코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