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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보호위한 최소한의 감시자도 없었다 …정부 "전면 재점검"

<앵커>

조재범 전 코치의 잘못된 행동은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 SBS가 확인한 결과 훈련장엔 선수 보호를 위한 시스템이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 쇼트트랙 빙상장에는 대표팀 전용 라커룸이 있습니다. 라커룸 주변은 물론 건물 전체를 훑어봐도 CCTV가 한 대도 없습니다.

[태릉 빙상장 관리인 : (선수들 라커룸에 CCTV가 없나요?) 없어요. (계단이나 그런 곳도 없고요?) 예.]

빙상장 주변에 설치된 CCTV도 단 1개 뿐입니다. 태릉선수촌에서 빙상장으로 통하는 이 쪽문 바로 앞에있는 저 CCTV가 선수들을 지켜보는 유일한 눈입니다.

그마저도 누가 빙상장에 들어가고 나오는지도 알 수 없게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운영팀 : (CCTV 관리를 경비실) 1개소에서만 하기 때문에 많은 곳에 설치할 수가 없어요.]

훈련을 지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의 상명하복이 형성됩니다. 특히 라커룸에서 위계질서는 더 강해집니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 코치가 부르면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고 싫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는 안 되죠.]

그런데도 국가 체육시설에도 CCTV라는 최소한의 감시자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표팀 지도자나 선수는 빙상장 카드키가 발급돼 훈련이 없을 때 지도자가 선수를 불러도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정부가 훈련 시설만 만들어 놓고 선수 보호나 잘못된 문화 바로잡기는 외면한 겁니다.

심석희 선수가 국가가 관리하는 태릉과 진천 선수촌 빙상장 라커룸에서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자 정부가 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정부는 이번 사건이 국가대표 선수 훈련장 시설에서 발생한 점을 중시하여 국가대표 선수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할 계획입니다.]

대한체육회 조사에서도 스포츠계 성범죄가 훈련과 관련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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