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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폭행 피해자들 '합의 취소'…경찰, 압수품 분석 착수

<앵커>

쇼트트랙 선수 4명을 폭행한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3명과는 합의를 했었는데요. SBS 보도 이후 피해자들이 합의를 취소하면서 오히려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첫 소식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4명입니다.

구치소에 수감 돼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 3명에게 용서를 구하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고소 내용이 보도되자, 피해자 가운데 2명은 곧바로 합의를 취소하고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당시 잘못을 뉘우쳤다고 했던 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고 가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 사회에 경종을 울려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조 전 코치가 지인인 현직 선수를 보내 가족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찾아와 어쩔 수 없이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빙상계 내부에서조차 가해자를 감싸고 두둔하는 분위기는 피해자들을 더 움츠러들게 만든 것입니다.

빙상계 선수나 지도자들이 조 전 코치에 대한 선처를 탄원한 것은 1심 판결에서 징역 10월에 그치게 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용철/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 가해자들에 의한 2차 피해가 매우 빈번한 지역이 체육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보면서 선수들이 또 오히려 학습이 되는 거죠. '아, 이렇게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경찰은 지난달 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재범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압수물의 분량이 방대한 데다 조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의 폭로에 전면 부인하고 있어서, 조 전 코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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