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언론 "오류투성이 트럼프 '장벽연설'…팩트 틀리고 통계과장"

美 언론 "오류투성이 트럼프 '장벽연설'…팩트 틀리고 통계과장"
TV로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 관련해 대국민 연설에 잘못된 팩트나 과장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통계와 수치를 과장해서 인용하고, 멕시코가 장벽 건설비용을 지급할 것이라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의 안보 위기를 경고했지만, 최근 들어 새롭게 볼만한 위기는 없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 시도자는 2000년에 16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2018년엔 40만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9·11테러 이후 밀입국 처벌을 강화하고, 국경 순찰대의 숫자를 대폭 늘린 데다 기술발달 등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시도자가 매일 수천 명이라 했지만, 지난해 월평균 3만 명으로 매일 1천 명 또는 수백 명에 그칩니다.

또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보다는 미국에 여행 비자로 들어왔다가 불법체류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남부 국경을 마약 공급처로 지목하며 남부 국경을 통해 90% 들어오는 헤로인만으로도 매주 300명의 미국인이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유통되는 헤로인의 90%가 멕시코에서 반입된 건 맞지만, 이민자들이 들여오는 것이 아니어서 장벽을 세우면 마약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잘못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요구로 장벽은 콘크리트가 아닌 강철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민주당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측이 내놓은 것입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과거에는 물리적 장애물을 세우는 것을 지지했다는 발언의 경우, 슈머 대표가 국경을 따라 수백 마일의 펜스를 설치하는 것을 지지한 것이지 장벽이 아니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체결한 새로운 무역협정으로 장벽 건설비가 간접적으로 보상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또한 거짓말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역적자가 난다고 해서 국가가 돈을 잃는 게 아닌 것처럼 새로운 무역협정을 한다고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