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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 막은 '사복 소방관'…퇴근길 불 보자 일제 진압

<앵커>

소방관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특수 방화복이 탁상행정 때문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빨아 입거나 빌려 입는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소방관들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빛났던 일이 어젯(8일)밤 있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젯밤 인천의 한 열쇠 점포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불을 끄려고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며 안간힘을 쓰는데 옆에서 점퍼를 입은 남성이 함께 화재를 진압합니다.

앞서 이 남성은 옆 건물 소화전에서 소방 호스를 끌고 와 물을 뿌리며 초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다른 사복 차림의 사람들도 합세해 불을 끄는 데 동참합니다.

건물 위로 올라가 창문을 깨고 물을 뿌려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일반 시민처럼 보인 이들은 퇴근길 소방관들이었습니다.

[정기영/인천 중부소방서 소방관 : 화염을 보는 순간 정말 그냥 몸이 움직였습니다. 지원을 요청했던 저희 같은 팀 동료들조차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바로 달려와 주었습니다.]

자칫 1백여 명이 있었던 옆 건물로 불이 옮겨붙을 뻔한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로 참사를 막은 겁니다.

[설인실/목격자 : 그분이 누군지 몰랐어요. 지나가는 분이 끄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죠.]

한 이웃의 용기 있는 행동은 인명 피해를 막았습니다.

혼자서 불을 끄려다 위험에 처한 80대의 점포 주인을 화재 현장에서 구해 나온 겁니다.

[이효성/이웃 주민 : 이거 다 타면 아들 재산 다 날린다고, 아들 죽는다고 안 나오는 거를 나중에 안 되겠다 싶어서 강제로 들어서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어요.]

[점포 주인 : 제가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인천시는 점포 주인을 구한 이 씨에게 유공 표창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이준영, 화면제공 : 인천 중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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