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질 듯 말 듯 한 달 넘은 '쓰레기 산불'…업체 '나 몰라라'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01.09 21:17 수정 2019.01.09 21: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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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 있는 7만 톤 규모의 쓰레기 산이 한 달 넘게 불타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너무 높이 쌓여있어서 진화작업을 해도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는 것인데 주민들은 심한 악취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m가 넘게 쌓인 쓰레기 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경북 의성군에 방치돼있는 폐기물 쓰레기 산에 처음 불이 난 건 지난달 초.

50시간 넘는 진화작업 끝에 겨우 불씨를 잡았지만, 불은 꺼질 듯 말듯 계속되고 있습니다.

7만 톤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가 켜켜이 쌓여있다 보니 안쪽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불을 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열과 메탄가스가 반응해 불씨가 되는 겁니다.

소방당국이 최근 한 달 동안 20차례 가까이 출동할 정도로 화재 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소단/의성군 단밀면 : 힘들고 말고 내가 죽겠어. 코 목 아파. 온 천지가 먼지 들어가지 냄새나지 코에 냄새 안 나고 배기나.]

처리업체는 쓰레기 치울 능력이 없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청 관계자 : 본인들도 어떤 처리방안이 별로 없다…. 돈을 투자를 해서 본인들이 치워야 하는 상황이니까.]

환경부는 뒤늦게 지자체에 행정대집행을 통한 폐기물 처리를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예산 문제로 소극적입니다.

환경부 지원예산 외의 비용을 업체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행정대집행을 하면 구상권 청구를 해야 해요. 그런데 그런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고 실제 (비용) 회수율도 낮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고 잘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단 의성군은 쓰레기를 밑부분까지 파헤쳐 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는 장비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전국 약 73만 톤으로 추정되는 방치 폐기물 처리를 위해 올해 예산을 지난해의 20배로 늘려 잡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