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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대 넥슨, 인수할 곳 없다?…중국에 넘어갈 수도

SBS뉴스

작성 2019.01.09 16: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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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1월 9일 (수)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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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김용 총재 사임 배경으로 '트럼프와 불화설' 보도
- 넥슨은 게임업계 삼성전자…창업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
- 넥슨 지분 매각 배경, 정부 게임 산업 규제 때문이란 추측 나와
-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에 넘어갈 가능성 높아…인수 시 게임업계 中 독주 시작


▷ 김성준/진행자: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 쉽게 풀어드리는 <참좋은 경제> 시간입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 얘기부터 잠깐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있잖아요. 정말 사임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임기도 3년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사실 김용 총재의 국적은 미국인인 게 맞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죠. 아마 아시아계로는 세계은행 총재는 처음입니다. 1946년에 출범했거든요. 세계은행, IMF와 더불어 양대 은행인데. 경제전문가가 아닌 의료인이죠. 하버드 의대를 나왔습니다. 인류학 박사를 받았고요. 이런 분이 세계은행 총재를 했다. 그런데 지명한 사람이 바로 오바마 전임 대통령이란 말이에요. 2011년에 신임돼서 5년 임기입니다. 이미 2017년에 연임을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기간이 무려 2022년 6월까지, 한 3년 5~6개월 정도 남아 있어요. 그런데 다음 달 1일 갑자기 사임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니까 외신들은 사임 배경을 두고 약간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아니냐.

▷ 김성준/진행자:

또 트럼프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데요. BBC 내용을 보니까 김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기후 변화 문제 등을 놓고 때때로 트럼프와 불화가 있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일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고. 일례로 세계은행은 미국의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과는 반대로, 석탄 산업 발전 프로젝트였던 지원을 중단했고요.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해서 대출을 해준 것에 대해 비판해왔죠. 이러다 보니까 트럼프 행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게 아니냐는 것들이 외신의 전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월드뱅크 입장에서는 세계은행 입장에서는 환경 문제라든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트럼프가 기후변화협약도 탈퇴하겠다고 했지, 석탄 산업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했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물론 김 총재는 성명을 통해서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 때문에 앞으로 지금까지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고, 2월 1일자로 사임하고 난 다음에 앞으로의 지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기업에 합류하겠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이상 정말 세계은행 장을 할 수 있는 직위를 내놓았다는 것. 본인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지금 59세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젊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아마 트럼프 대통령, 자기 측근도 과감하게 잘라내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굉장히 이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기승전 트럼프 대통령인 것 같아요. 요즘.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아마 임기 끝나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후폭풍, 비난, 등급을 매길 수 없는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 김성준/진행자:

재선을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재선을 하든, 단임으로 그치든 간에. 또 다른 대통령이 나와서, 심지어는 공화당 대통령이 나온다 하더라도 다시 복원해야 될 트럼프 레거시가 너무 많을 것 같아요. 자, 오늘 주제로 넘어가죠. 우리나라 최대 게임업체입니다. 넥슨. 넥슨 주식을 김정주 대표가, 창업주가 팔겠다. 이래서 아주 와글와글 거리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이게 지분 가치가 10조 원대예요. 10조 원대면 이건희 회장과 맞먹는 부의 규모입니다. 지난해였죠. 2018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IT기업 가운데 넥슨이 47위입니다.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갖고 있어요. 국내 1위 게임업체고요. 세계 13위 수준입니다. 지난해 잠정 매출이 2조 5천억 원대, 영업이익은 1조 1,000억 원이 넘어서 영업이익률이 40%가 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말 괜찮은 장사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게임업계 삼성전자예요. 국내 빅3 업계 가운데 창업 이후에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넥슨을 매물로 내놓았다.

▷ 김성준/진행자:

은행 금리의 20배를 버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넥슨의 지배구조를 보게 되면 김정주 대표가 넥슨의 지주회사 격인 NXC의 최대 주주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상장법인 넥슨을 두고 있어요. 여기가 최대 주주이고. 그리고 일본 넥슨은 넥슨코리아를 갖고 있는 지배구조 순환 고리인데. 국내에서 10개 정도 자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분 매각 규모만 10조 원대로 추정돼서. 국내에 있었던 M&A 사상, 지난 2016년에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할 때 9조 원대였어요. 그걸 뛰어넘는, 인수합병 역사상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걸 누가 사겠나. 어쨌든 김정주 대표는 우리나라 벤처 1세대고요. 또 성공한 벤처 1세대고. 나이도 50대 중반 아닌가요? 그런데 갑자기 자기 사업을 처분하겠다는 것은…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앵커님 후배예요. 김정주 대표는 1968년생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저보다 나이가 젊어요? 갑자기 제 나이는 또…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올해 나이 52살인데요. 은퇴할 나이가 아닌데. 이게 겹칩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업체의 마윈 회장, 1964년생이에요. 그러면서 지난해에 내년에 은퇴하겠다고 하겠거든요. 그러면서 교육 사업으로 돌아가겠다. 마윈은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오버랩이 되는데. 김 대표는 1994년이었습니다. 카이스트 박사 과정 그만두고 넥슨을 창업했어요. 그러면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다중접속자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MMORPG), PC를 통해서 세계 어디서나 수만 명, 수천 명이 동시에 한꺼번에 이 게임을 수행하는 방식이에요. 이게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네스에 올라갔습니다. 이후에 적극적인 M&A, 일본 증시의 넥슨 상장,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업체로 자리매김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 190여 개국, 14억 명의 회원을 두고 있습니다.

50대 초반에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벤처 1세대의 CEO가 회사를 그만두겠다, 매각하겠다고 하니까. 물론 회사 대표는 뭐라고 얘기했느냐,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매각 주관사가 선정이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이었죠. 아마 김 대표는 뭐라고 얘기했냐면. 본인 재산 가운데 1,000억 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 그리고 딸이 두 명 있는데요.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이런 회사 지분 매각을 밝히니까. 평소의 김 대표 한 마디, 한 마디에 언론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도 한 몫을 했다는 건데.

▷ 김성준/진행자:

그 얘기가 좀 나오더라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평상시에 지금 우리는 청소년의 경우에 밤 12시가 넘으면 로그인 자체가 안 됩니다. 이게 신데렐라법이거든요, 이른바 셧다운. 그래서 이걸 시행하면서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고. 김 대표는 또 하나가 있는데. 서울대 동기생이었죠. 진경준 전 검사장과 게이트가 있었습니다. 공짜 주식 주다 보니까 그게 상장하면서 120억 원대로 퍼졌죠. 2년여 동안 이 재판을 받으면서 피로감을 호소했던 것도 매각설에 일조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과적으로는 무죄가 났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결과적으로는 무죄가 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규제 얘기가 기사에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규제 환경에서는 더 이상 게임은 미래가 없다고 본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그렇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게임 규제가 엄격합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전 세계적으로 게임을 과연 중독성을 이유로 규제할 것인지, 아니면 신사업으로 규제를 풀어서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2000년대만 하더라도 온라인게임 시장 1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체로 미국과 중국은 규제보다도 게임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좀 상황이 다릅니다. 우리는 게임을 중독성을 조장하는 사행산업으로 분류해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는 거죠.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을 보니까 매년 10% 넘게 성장하던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을 강제로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게 2012년부터인데요. 이후부터는 성장이 둔화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럴 수밖에 없겠죠. 아이들이 밤늦게 게임하느라 그 동안 난리였는데. 이것도 참 딜레마네요.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에 대해서도 참 많이 다루고 그러는데. 산업을 키울 것이냐, 아이들을 보호할 것이냐.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과 중국에게 밀려서 우리가 게임 시장에서 3위 내지 4위로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보세요? 어느 게 맞습니까? 참 이런 게 선과 악의 기준으로 두부 자르듯이 자를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저는 어차피 경제부 기자니까요. 어제 삼성전자 실적 발표했어요. 4분기 어닝 쇼크 났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10%, 두 자릿수 떨어지니까.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이 5조 원 날아간 겁니다. 3분기 17조 원이었어요. 10조 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게 뭐냐, 반도체 이후의 먹거리를 찾아야 되는데 가장 근접하는 게 게임과 바이오예요. 그런데 게임은 이처럼 발목이 묶여 있고요. 또 바이오는 어떻습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 1위 업체, 2위 업체인 셀트리론헬스케어 역시 분식회계에 발이 묶여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지금 반도체 이후 뭐지? 이렇게 고민만 하고 있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게임 같은 경우 어쨌든 규제가 풀어지면 성장 산업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규제 이전에 이미 입증돼 있었던 것이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리고 아까 영업이익률 보셨잖아요. 게임은 포텐이 굉장히 강해서. 한 게임을 성공하게 되면 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면서 수십 년간 똑같은 회원들을 유지·관리하는 굉장히 좋은 수단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아이들이 중독된다는데 어떡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적정성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 우리가 넥슨이라는 1위 업체를 내주게 되면 지금 2위 업체인 NC소프트, 넷마블 같은 게 있어요. 규모가 작습니다. 성장세 차이도 많이 나고요. 여기가 10조 원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지금 중국계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에게 넘어갈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완전히 중국의 독주가 시작되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국내 게임업계 판도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걱정입니다만. 청소년 중독을 막을 여러 가지 사회적인 방법을 찾으면서 게임업계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이 없을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겠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여기까지 하죠. <참좋은 경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