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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고수온 피해…서해서 '아열대성' 어종 시험 양식

<앵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너무 뜨겁고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서해안 바다 양식장들도 여름철이면 고수온 피해로 수십억 원씩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그러자, 연구기관들이 이참에 아열대성 어류를 양식해보자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여름 태안 앞바다의 양식장 모습입니다.

양식 중인 우럭이 높은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무더기로 떠올랐습니다.

태안 앞바다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산소를 공급해주거나 얼음까지 투입하는 소동을 벌일 만큼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우식/바다양식 어민 : 2018년 8월 9일 인터뷰 당시 고수온이 오면서 저희들은 완전히 바늘 위를 걸어가는 심정입니다. 언제 바늘에 찔릴지 모르는 매일같이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8월 25도를 보였던 서해안 대천 앞바다의 평균 수온은 불과 4년 뒤인 지난해 27.6도로 아주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또, 이 때문에 충남 서해안 바다 양식장들은 130억 원이 넘는 고수온 폐사 피해가 났습니다.

이런 충남서해바다의 고수온 현상을 이겨내기 위한 대체 양식어종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온대성 어종인 흔히 우럭으로 부르는 조피볼락을 대신해 아열대성인 대왕범바리 시험 양식에 들어갔습니다.

[이사흥/충남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 온대성 어종인 조피볼락의 경우, 수온 28도 이상 이 되면 고수온 피해가 예상되지만, 대왕범바리의 경우 수온 28도에서 32도까지 성장이 더 가능하기에 대왕범바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질병에 강하고, 수질 적응성도 뛰어난 데다 이미 남해안에서 양식에 성공해 서해안에 최적의 양식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부화한 지 석 달 만에 6~7cm 크기로 자란 범바리 치어는 올가을쯤이면 1kg 크기로 성장하게 됩니다.

범바리는 쫄깃한 식감과 우럭의 3배 이상 가격으로 고수온이 몰고 온 바다 양식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올가을 이후에 나올 시험 양식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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