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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수출업계, 보우소나루 '중국 견제' 입장에 잇단 우려

브라질 수출업계, 보우소나루 '중국 견제' 입장에 잇단 우려
브라질 수출업계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견제 입장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 주력 산업인 농업 부문의 수출이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정부 산하 대외무역사무국(Secex)의 자료를 인용해 수출 현황을 전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주요 통상 협력국에 대한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의 농업 부문 수출은 81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곡물 등 농산물뿐 아니라 동물 사료까지 포함한 금액입니다. 펄프와 담배, 가죽 등 다른 제품까지 합치면 1천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2017년보다 17% 증가한 440억 달러로 전망됩니다.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은 2017년과 비슷한 15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미(對美) 수출은 2017년보다 4% 감소한 43억 달러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 견제 발언을 하면서 농업 부문 수출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친(親) 이스라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수출업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랍권에 대한 수출은 72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한 대로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아랍권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이 조성되면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합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대사관 이전을 강행하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과 이슬람권 대표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등과 함께 브라질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포함해 정치적·경제적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농업 부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통상 정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아랍권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되면 상당한 반발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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