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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지서 '1급 발암물질' 검출…기준치 최대 25배

<앵커>

서울에 2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짓고 있는 땅이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예전 영등포 교도소 부지인데, 흙먼지가 날릴 수밖에 없는 토양 정화작업도 주민들은 전혀 모른 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착공한 10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고척아이파크 공사 현장입니다.

2022년 6월 완공되면 2천2백 세대 넘는 임대주택과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12월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전체 부지의 약 40%가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시료를 채취한 167개 지점 가운데 52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고, 많게는 무려 25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습니다.

카드뮴과 니켈, 납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명승권/국제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 (국제암연구소는) 비소에 노출됨으로써 실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토양 보고서를 서울대 최경호 교수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비소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당 부지에 아파트가 그대로 지어질 경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거주기간인 8.8년을 기준으로 하면 암 발병 위해도가 2배에서 4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귀숙/인근 주민 : (오염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그런 유해 물질이 나온다 는 걸 알았으면 저희가 미리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을 해서 더 낫지 않았을까…]

구로구와 시공업체는 오는 4월까지 오염 토양을 반출해 세척하는 정화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오염원과 주변 지역 오염 규모 확인을 위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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