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이어령 '암 선고' 고백…"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오기쁨 에디터,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1.07 18:22 수정 2019.01.08 17: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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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Pick] 이어령 암 선고 고백…"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이 교수는 오늘(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암 투병 중인 사실을 알리고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의사가 내게 암이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오히려 의사의 통보가 남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일깨워줬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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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인 이 교수는 석 달 혹은 여섯 달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만 할 뿐,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육체도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신념을 드러냈습니다.

이 교수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 故 이민아 목사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고 이민아 목사는 위암 말기 투병 끝에 지난 2012년 53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교수는 "우리 딸도 암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하지 않았다. 수술 없이 암을 받아들였다"며 "애초에 삶과 죽음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암이) 뉴스가 아니다. 그냥 알고 있는 거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교수는 딸이 투병 중에도 책을 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연을 하는 등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딸에게는 죽음보다 더 높고 큰 비전이 있었다. 그런 비전이 암을, 죽음을 뛰어넘게 했다"면서도 "나에게도 과연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의 비전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86살인 이 교수는 "인간이 죽기 직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유언이다"라며 "내게 남은 시간 동안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비평가,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해왔습니다. 1956년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고 등단했으며 '지성에게 영성으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등의 책을 썼습니다.

이 교수는 1990년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네이버캐스트 인터뷰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