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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청소년들…10대 알코올 중독 이유 따져보니

<앵커>

술을 마시는 청소년 중 절반이 소주를 5잔 넘게 마시는 이른바 '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10대도 해마다 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지 배준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25살 A 씨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15살 때 호기심에 처음 마신 술이 습관화됐고 양이 계속 늘면서 끊을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 : (학생 시절) 아파트 옥상이 주로 술을 마시는 장소였어요. 사람이 없는 곳. 술도 잘 들어가고 잘 받는 것 같았어요.]

기억이 끊긴 경험에 비례해 사고가 잦아졌습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 : 블랙아웃 현상이 그 당시에는 3개월에 한 번, 6개월에 한 번이었다고 가정을 하면 지금은 한 달에 한두 번 그렇게 와 버리니까….]

술을 마시는 청소년 2명 중 한 명은 소주 5잔 이상의 이른바 '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도가 심해져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을 찾는 10대 청소년 수는 지난해 2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7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했는데 그동안 환자 수는 1만 명이 넘습니다.

[이무형/다사랑중앙병원 전문의 : 우연찮게 마셨던 술이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도망갈 수 있도록 했던 출구가 되니까 이 친구들이 조금만 힘들면 쉽게 술을 통해서 현실을 회피하고….]

음주에 관대한 문화와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고등학생(서울시 조사원)과 함께 편의점 5곳을 무작위로 둘러봤는데 4곳에서 신분증 요구 없이 술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 빼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나이를 속이고 업소에서 술을 마시는 청소년도 늘어 지난해 단속건만 7,500건이 넘습니다.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술을 판 업자만 처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허민숙/국회 입법조사관 : (청소년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나이 어리다고 제재 안 받으면 더 나아갑니다.]

영국이나 호주 등처럼 판매 업주를 속이고 술을 구매한 청소년에게도 적정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조춘동,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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