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에 발 묶이고 바늘 삼키고…야생동물 수난 시대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9.01.05 21:00 수정 2019.01.05 21:5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를 비롯해서 야생 동물들이 낚싯줄과 낚싯바늘에 상처를 입고 폐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해 천수만 간월호 상류에서 두 달 전쯤 구조된 수리부엉이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데 두 다리가 낚싯줄에 감겨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장진호/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낚싯줄을 제거했고요. 괴사가 진행돼서 아무런 감각이나 통증 반응들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대천 해수욕장 근처에서 구조된 괭이갈매기 몸속에선 낚싯바늘이 발견됐습니다.

수술을 해 바늘을 꺼냈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죽었습니다.

[이준석/야생동물 재활관리사 : 낚싯바늘이 걸려있는 물고기를 삼키면서 물고기랑 낚싯바늘을 같이 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닷가와 강, 호수 등 낚시꾼들이 머물다 간 곳마다 끊어진 낚싯줄과 낚싯바늘이 여기저기 방치돼 있습니다.

겨울철 수렵허가로 사냥이 본격 시작되면서 밀렵에 의한 야생동물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서 말똥가리 한 마리가 총에 맞아 죽은 것을 비롯해 야생조류 3마리가 최근 잇따라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각종 사고에 구조된 야생동물은 1만1천2백여 마리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죽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3분의 1가량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