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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레기는 아니잖아요" 1년 새 얼마나 달라졌나

[SBS 뉴스토리] "우리가 쓰레기는 아니잖아요"

"쓰레기 업을 종사하고 있지만, 저희가 쓰레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환경미화원이 작업 도중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2018년 1월, 정부는 환경미화원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

취재팀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북 익산의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를 찾아갔다.

환경미화원 58명이 쉴 곳이라고는 작은 컨테이너 한 개와 비닐하우스 한 개가 전부였고 추위에 수도가 얼어 손 씻을 물은 물론, 마실 물조차 나오지 않았고 화장실도 인근 건물 화장실 1칸과 간이 화장실 1개가 전부였다.

정부가 개선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환경미화원들은 변화된 점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고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가 더 나빠지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열악한 작업 환경은 환경미화원들의 폐 건강도 위협하고 있었다.

전남 순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27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서필원 씨는 손가락 관절이 구부러져 펴지지 않는 등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고 2017년 재직 당시 폐암 2기 판정까지 받았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 황기선 씨 또한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2018년 11월, 서필원 씨와 황기선 씨는 산재를 인정받았지만 황기선 씨는 산재 승인 통지를 받은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실제로 환경미화원들은 유해물질에 어느 정도 노출되는지 취재팀은 환경미화원들의 근로 현장을 밀착 취재하면서 간이측정기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측정했다.

미세먼지는 80㎍/㎥을 넘으면 '나쁨' 단계인데 무려 90배가 넘었고, 초미세먼지는 35㎍/㎥만 넘으면 '나쁨' 단계에 드는데 그보다 62배나 높게 나왔다.

그런데도, 환경미화원들은 노후 쓰레기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를 맡으며 특수건강검진조차 받지 못한 채 산업 재해에 시달라고 있었다.

그들의 노동환경과 건강실태를 점검하며, 개선책은 무엇일지 1월 5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 <뉴스토리>에서 심층 취재했다.

(취재 : 박병일 / 작가 : 이은주 / 스크립터 : 양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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