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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독립운동의 역사…최초 임시정부와 최 페치카

[SBS 뉴스토리] 최초 임시정부와 최 페치카

새해는 3.1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 꼭 100년이 되는 해. 임시정부 하면 사람들은 상해 임시정부를 떠올린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수립한 최초의 임시정부는 1919년 2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만들어진 대한국민의회이다.

같은 해 3월 1일 독립선언을 한 뒤 4월에 상해 임시정부와 한성 임시정부 등이 잇따라 수립되는데, 대한국민의회는 이보다 두 달 먼저, 3.1 독립선언이 있기도 전에 수립됐다.

그러나 지리적, 정치 외교적 여건 때문에 1919년 9월 상해로 임시정부가 통합되면서 대한국민의회와 연해주 독립 운동가들의 존재도 잊혀갔고 더욱이 광복 이후 분단의 길로 들어서면서 옛 소련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고, 세월이 지나면서 증거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우리가 잘 몰랐던 연해주 독립운동의 역사 뒤에는 잊힌 인물도 많다. 숨은 독립운동가 최재형이 그렇다.

최재형은 9살이던 1869년 가족을 따라 연해주로 이주한 조선의 노비 출신이었다. 극동에 진출한 러시아군대를 상대로 무기 식품 등 군수물자 사업으로 거부로 성장하게 된다. 온갖 멸시와 편견을 이겨내고 엄청난 부를 축적한 그는 그때부터 고려인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

연해주 고려인들은 그를 페치카라고 불렀다.

그의 러시아 이름 표트르의 애칭이기도 했지만, 러시아어로 난로라는 뜻의 페치카에 그의 따뜻한 마음을 비유한 중의적 표현이었다.

그의 삶은 100년 뒤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도 많은 감동과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뉴스토리>는 2019년 새해 첫 방송으로 러시아 우수리스크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최초의 임시정부와 연해주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삶을 통해 100년 뒤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민족의식과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교훈을 담았다.

(글·취재 : 김희남 / 영상 : 김초아 / 스크립터 :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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