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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끝판왕' 모잠비크 20억 달러 대출사기 6년 만에 드러난 전모

아프리카의 빈국 모잠비크에서 전직 재무장관이 스위스 은행직원들과 짜고 거액의 사기 대출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모잠비크는 2013∼2016년 공기업 3곳 명의로 해양 사업을 위한 명목으로 스위스 제2의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20억 달러(2조2천400억원)를 대출받았습니다.

그러나 공기업 3곳은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유령 기업이었고 대출금 대부분은 당시 재무장관인 마누엘 창(63)과 대출에 협조한 은행직원 3명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마누엘 창은 이번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체포됐고 앤드루 피어스(49) 등 전직 크레디트 스위스 직원 3명은 3일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기소된 상태입니다.

마누엘 창과 전직 크레디트 스위스 직원들은 모두 미국으로 추방될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정부는 피어스 등을 추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잠비크 정부에 대출을 알선한 레바논 사업가 쟝 부스타니는 2일 뉴욕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마누엘 창이 주도한 대출사기 때문에 모잠비크는 국가 경제가 1975년 독립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2017년 말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12%로 치솟자 모잠비크 정부는 부채 상환을 유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제통화기구(IMF)와 세계은행은 모잠비크 정부가 몰래 20억 달러를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원조를 중단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4일 성명을 내고 체포된 직원들에게 회사도 피해를 본 것이라며 미국 법무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체포된 직원들은 내부 감사를 피해 개인적 이익을 챙겼다"며 "은행은 미국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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