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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불량에 관 터졌다…매일 해야 할 안전점검도 무시

<앵커>

지난해 말에는 우리 일상을 불안한 게 만드는 일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뜨거운 물이 지나던 관이 터지면서 한 명이 숨졌던 사고와 강릉 펜션에서 고등학생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는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줬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조사한 결과가 오늘(4일) 나왔습니다. 매일 해야 하는 안전 점검을 하지 않아서 관이 터졌었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보일러를 시공해서 가스가 샜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조사 결과를 배정훈 기자와 G1 최경식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흰 수증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옵니다. 펄펄 끓는 물이 일대 도로를 뒤덮으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한 달 전 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입니다. 이곳에 묻혀 있던 열수송관이 갑자기 터져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는데요, 경찰과 국과수의 조사결과 열 수송관 연결 부위에 용접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실하게 용접된 부위가 수압을 이기지 못해 떨어져 나가면서 물이 솟구쳤다는 겁니다.

안전 관리 부실도 드러났습니다. 당초 하청업체 측은 사고 당일 육안 검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매일 실시하도록 한 지침을 무시하고 사고 당일 안전 점검을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통제실 직원들이 열수송관 파손 여부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했고, 신고를 받은 뒤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1시간 가까이 늦게 출동해 사고를 키운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관리 감독 등의 책임을 물어 하청업체 직원 3명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 4명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국과수의 최종 감식이 끝나면 처음 열 수송관을 시공한 업체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서승현·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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