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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괴물' 아닌 '붕소 괴물'…"생식·신체 발달 방해"

<앵커>

젤리 덩어리처럼 보이는 이건 액체 괴물, 혹은 슬라임이라 부르는 장난감입니다. 말랑말랑하고 끈적하게 쭉 늘어나는 감촉을 아이들이 참 좋아해서 손으로 한참을 만지며 놀고는 하는데요,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 액체 괴물에서 독성물질, 붕소가 검출됐습니다.

어떤 물질인지, 손이나 입에 닿으면 얼마나 안 좋은지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음대로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장난감 액체 괴물, 슬라임이라고도 불리는데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입니다.

주무르고 문지르고 피부 접촉이 많아 유해하지 않은 건지 부모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배성혜/서울 강서구 : 문방구에서도 살 수 있고, 요즘에는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더라고요. 아이들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까 (걱정이죠.)]

서울대 연구진이 판매 중인 액체 괴물 30개 제품을 분석해보니 25개 제품에서 붕소 함유량이 유럽연합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최대 7배가 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아예 기준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뒤늦게 올해부터 유럽연합 기준을 적용합니다.

붕소 화합물은 과다 노출되면 생식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방해합니다.

[이기영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입으로 자꾸 가져가거든요.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놀고 있기 때문에. 입으로 들어가면 좀 더 흡수가 잘 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조심해 달라…]

지난해 말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도 액체 괴물 190개 제품 가운데 76개에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이 검출돼 리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업체들은 아직 회수 조치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영세한 업체들이라 소비자들이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신소영·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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