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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60만 원 이상…'세계 최초' 中 지하호텔 가보니

중국 상하이 교외에 새로 문을 연 특급호텔입니다. 19층 건물로 지어졌지만, 지상으로 올라온 건 단 두 개 층뿐입니다.

나머지 17개 층은, 지표보다 100m 가까이 낮은 지하에 지어졌습니다. 세계 최초의 지하 호텔인 셈입니다.

세계적 고급 호텔 체인이 운영을 맡아 1박에 우리 돈 60만 원 넘는 비싼 숙박비가 책정됐습니다.

특급호텔의 화려한 객실에 들어선 손님들은 창밖에 펼쳐진 특이한 경치에 감탄합니다.

[와, 저 폭포 좀 봐.]

깎아지른 절벽에 호수가 어우러진,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쉬훙둬/호텔 고객 : 바깥의 풍경이 하늘도 아니고 구름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에요. 그냥 절벽이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호텔이에요.]

호텔이 지어진 곳은 20여 년 전 버려진 채석장입니다.

돌을 모두 캐내 채석장이 문을 닫자 100m 가까운 깊이의 구덩이만 남게 됐고 상하이시는 이곳에 쓰레기를 매립할 작정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해진 환경규제 때문에 쓰레기 매립이 불가능해지자 상하이시는 이곳에 호텔을 짓는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건축물이어서 환풍과 채광은 물론 화재방지와 내진설계까지 새로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첸샤오샹/호텔건축 수석건축사 : 시공과정에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물론 돈도 더 들었죠. 그러나 방법을 찾아 선례를 만들었습니다. 이 호텔은 방치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점도 바꿔놓았습니다.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연 거죠.]

세계 최초의 지하 호텔은 그 특이한 경관 때문에 벌써부터 관광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새로운 건축 실험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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