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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힘들다"…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사의 표명

<앵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임명된 지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안 처장은 사법 농단 의혹에 대한 법원 자체 조사단장을 맡기도 했었는데 갑자기 물러나겠다고 한 배경이 뭔지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오늘(3일) 출근길에 취재진들에게 사의를 밝혔습니다.

[안철상/법원행정처장 :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쁠 때입니다. 지난 1년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고.]

법원행정처장은 2년 동안 맡는 게 일반적인데 1년 만에 물러나겠다고 밝힌 겁니다.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김명수 대법원장과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안 처장은 부인했습니다.

[안철상/법원행정처장 : 대법원장님과 큰 방향에서의 입장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세부적인 의견 차이로 인해서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안 처장과 김 대법원장은 사법 농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공공연히 이견을 드러내 왔습니다.

안 처장은 조사단 조사 직후 사법 농단 의혹이 형사처벌할 사안은 아니라며 검찰 수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김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안 처장은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파악해 단기간에 수술을 해야 한다"며 길어지는 검찰 수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후임 법원행정처장으로는 조재연 대법관이 내정됐습니다.

조 대법관은 재작년 7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제청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법원 내부에서는 조 대법관이 보수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만큼 조 대법관에게 사법행정을 맡겨 사법 농단 사태로 생긴 법원 내부의 분열을 아우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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