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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1위 넥슨, 전격 매각 추진…그 배경과 파장은?

<앵커>

지금 보이는 화면은 중국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우리나라 최대 게임 업체 넥슨이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갑자기 전해졌습니다. 창업자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가족의 지분을 팔기로 한 건데요, 25년 전 카이스트 박사 과정을 중단하고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업계의 신화 같은 존재이면서, 최근에는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4억 원대 비상장주식을 제공한 이른바 공짜 주식 사건으로 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넥슨 매각 추진의 배경과 업계에 미칠 큰 파장을 정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는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지주 회사 지분 98%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 측은 공식 확인을 보류했지만, 내일(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관련 내용이 공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96년 '바람의 나라'을 시작으로 국산 PC 온라인 게임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자산 5조 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은 2011년에는 일본 법인을 세우고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지주회사인 NXC가 일본 법인의 최대주주이고, 일본 넥슨이 한국의 넥슨 코리아 지분 100%를 가진 지배구조입니다.

매각규모는 9조 원대였던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때보다 더 큰 10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매각 규모가 워낙 커 중국 텐센트나 미국의 EA 같은 외국 자본의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넥슨은 국내 신생 게임 벤처들의 마케팅, 서비스를 대행하는 플랫폼 사업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게임업계 관계자 : 국내 게임산업 역사에서 꽤 상징적인 회사고. (매각이) 사실이라고 한다면야 정말 큰 사건이죠.]

갑작스런 매각 추진의 이유로 청소년의 심야 시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등 국내의 규제환경이 거론되고 있지만, 넥슨 측은 규제와는 관련이 없다며 공식 부인했습니다.

김 대표가 공짜 주식 사건으로 2년에 걸쳐 재판을 받으며 경영에 대한 피로감을 느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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