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은 신 전 사무관의 이름으로 작성됐습니다.
해당 글은 총 4편의 글을 엮은 것으로, 이번 폭로를 하게 된 계기와 공무원 생활을 하며 느낀 회의, 청와대의 부채 관련 압박과 이에 대한 기재부 내부 상황 등을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그는 이어 "결국 바뀐 정권도 똑같았다. KT&G 사장을 바꾸라 지시가 내려왔고 기재부는 또 그에 맞추어 시행계획을 만들었다"며 "민간 기업 사장을 정부가 나서 교체하는 이 일은 부당한 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분위기를 보니 청와대 입장이 생각보다 강경한 것 같았다"며 "적자성 국채의 추가 발행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성동 국장이 나서서 이건 아니니 페이퍼를 다시 준비하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또 "청와대에서는 이미 결정되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사안은 되돌릴 수 없으니 기존 계획대로 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 꼴이 우습고 어이가 없었다"며 안건 보고 과정에서 느낀 부당함에 대해 토로했습니다.
그는 내부 고발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은 뒤 "더 늦기 전에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그는 기재부에 압력을 넣은 청와대 인사가 현재 국무조정실 제2차장인 차영환 전 경제정책비서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하루만인 오늘(3일),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이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