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곳곳에는 빙판 위에서 한겨울 얼음 축제가 한창인데요, 축제장 분위기가 조금 썰렁하다고 합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군의 한겨울 축제장입니다.
하천을 가로막아 보를 만들고 빙판에 구멍을 뚫어 얼음낚시를 하는 설빙 송어잡이 축제입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이색적인 빙판 활동이 많아 동남아에까지 소문날 정도로 제법 인기 있는 겨울 관광코스입니다.
[천쩡롱/26세, 타이완 : 타이완에는 얼음이 없어서 얼음낚시를 할 수 없어요. 한국 처음 여행 와서 얼음 낚시하니까 매우 재미있어요.]
하지만, 올해는 관광객이 확 줄었습니다.
평일에도 수백 명씩 북적이던 작년과는 달리 지금은 입장객을 모두 한눈에 셀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는 한산합니다.
주변 식당가에서 썰렁해진 겨울 축제장 모습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간이의자 100여 개를 들여놓은 식당에 손님은 한두 테이블이 전부입니다.
[전호윤/48세, 음식점 대표 : 당연히 인건비가 부담이 되죠. 1일부터는 급여도 올라가 있는 상태고, 저희는 급여를 지불해야 하니까.]
손님이 작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게 식당가 주변 사람들의 설명입니다.
자동차로 20분가량 떨어진 인근의 또 다른 겨울 축제장입니다.
올해로 벌써 13번째나 됐을 정도로 수도권에서 인기 있는 겨울 축제장이지만 이곳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형근/얼음꽃 축제장 대표 : 경제가 너무 안 좋은 거 같고요,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그래서 사람들이 와서 구경만 하다 가는 경우도 많고.]
산업 기반이 부족한 경기 동북부는 겨울철에 주민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을 축제에 따른 관광 활동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꽁꽁 얼어붙은 얼음의 두께만큼이나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