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 금지' 후 슈퍼마켓 가보니…곳곳에서 혼선

<앵커>

새해부터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이라도 규모가 좀 큰 곳에선 비닐 봉투를 공짜로 줘도 안 되고 돈 받고 팔아도 안 되게끔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실제 비닐 사용이 줄었는지 장세만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비닐봉투 사용 금지 적용 대상은 165제곱미터, 50평 이상 꽤 규모가 큰 슈퍼마켓입니다.

해당 매장에선 고객에게 바뀐 규정을 알리느라 분주했습니다.

[슈퍼마켓 직원 : 50원 주고 팔았던 봉투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닐봉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냐며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슈퍼마켓 고객 : (비닐봉투) 아예 못 받는 거예요. 아예 안 돼요? (네, 판매가 완전 안 돼요.)]

[슈퍼마켓 고객 : 원래 장바구니 가지고 왔는데 오늘은 안 가지고 왔어요.]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새 규정을 어긴 채 여전히 돈을 받고 봉투를 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슈퍼마켓 직원 : (봉투 어떻게 돼요?) 일반 봉투하고 종량제 봉투 (있어요.) 50원, 490원. ]

새해부터 비닐 봉투 사용금지가 확대됐다고 해도, 새 적용 대상은 전국 슈퍼마켓과 편의점 10만여 곳의 10% 수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셈입니다.

또 생선이나 육류 등 수분 있는 제품을 담는데 쓰는 속비닐이 사용 금지에서 빠진 점도 논란입니다.

속비닐은 아무나 뽑아 쓸 수 있게 매장에 배치돼 있어 물기가 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사용 용도를 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