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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날씨, 강풍 타고 불길…양양 야산 통째 삼켰다

<앵커>

새해 첫날인 어제(1일) 강원도 양양에서 시작된 산불이 20시간만인 오늘 낮에 겨우 잡혔습니다.

바싹 마른 날씨 속에 바람까지 강해 불길이 무섭게 번졌는데 먼저, G1 정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산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한때 민가까지 위협했습니다.

[양양군 송천리 주민 : 저녁에 해가 다 졌을 때 불이 났는데, 몰라. 어떻게 된 건지 봤어야 알지. 뒤에까지 불이 내려왔어. 큰일 났다.]

불길이 근접하자 주민과 장애인복지시설 원생 등 29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12분쯤 시작된 불은 헬기 진압이 어려운 야간에 무서운 속도로 확산돼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불길이 시내 쪽으로 이동하면서 산림과 소방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사활을 걸었습니다.

날이 밝자 진화작업에 헬기 24대와 진화인력 1천6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밤새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산불은 다음날인 오늘 오후가 돼서야 간신히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축구장 20여 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20여ha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불이 잡혔지만, 산림과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유지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바싹 마른 날씨 속에 동해안 강풍의 특성상 언제라도 숨어있는 불씨가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담뱃불에 의한 실화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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