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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나치가 훔쳐간 그림 반환 도와달라"…독일에 요청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미술관이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도난당한 18세기 네덜란드 화가의 그림을 되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독일 정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우피치미술관의 아이케 슈미트 관장은 1일(현지시간) "새해를 맞아 독일 정부에 청원한다. 나치 병사들이 훔쳐간 네덜란드 화가 얀 판 하위쉼의 유명한 정물화 '화병'이 우피치미술관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우피치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가로 47㎝, 세로 35㎝의 유화로,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에 나치 병사들이 훔쳐 간 뒤 독일로 이송됐습니다.

독일 통일이 이뤄진 1991년까지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던 이 작품은 현재 한 독일 가문의 수중에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환되지 않고 있다고 슈미트 관장은 설명했습니다.

독일 국적의 미술사학자인 슈미트 관장은 "독일은 이 작품을 우피치에 돌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 이 그림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2차 대전과 나치가 저지른 만행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그림이 반환될 수 있도록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슈미트 관장은 "독일은 전쟁 기간 도난된 예술작품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도난 작품들이 적법한 소유자에게 되돌아올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의 소재가 1991년 드러난 뒤로는 여러 명의 중개인이 이탈리아 정부에 연락해 반환에 따른 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피치미술관은 이와 관련해 "해당 그림은 이탈리아 정부가 소장한 작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요구에 대해 피렌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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