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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m 굴뚝 위에서 두 번째 맞는 새해…갈 길 먼 사회적 갈등

<앵커>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높은 굴뚝에서 1년 넘게 내려오지 못하는 사람들, 또 새해 첫날 삭발을 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민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빌딩 숲 사이로 2019년의 첫 여명이 밝아옵니다.

75m 굴뚝 위에서 맞는 새해,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입니다.

[박준호/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 : 모든 노동자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이 오는 2019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고용 승계 등 사측의 단체 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벌써 두 번째 맞는 새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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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이 찬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전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받지 못한 한부모 가구 모임입니다.

[강민서/양육비대책모임 부대표 : 우리 아이들을 꼭 지켜주세요. 양육비는 아이들의 생존권입니다.]

새해 첫날 삭발식을 하며 집회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출국 금지, 운전면허 정지 등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국가의 양육비 대지급 같은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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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들은 카풀 택시 반대를 외치며 매서운 추위 속에 여전히 도로 위 천막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강신표/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 : 지금 현재 카풀 이런 부분이 이해당사자끼리 다투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저희를 지금 새해에도 (천막 농성장에서) 못 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갈등에 더해 최근 남녀 간 성별 갈등, 세대 갈등 같은 사회 구조적 갈등까지 깊어진 가운데 우리나라 사회갈등지수는 OECD 국가 평균보다 18%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 3조 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상진/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정책일망정, 아 이런 고민들이 있었구나 라고 하는 걸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것 이외에는 큰 대안은 없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문제를 미뤄두거나 밀어붙이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며 꾸준히 풀어가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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