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양면 메시지'…북미 대화 의지 속 경고 신호

<앵커>

다음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1일) 발표한 신년사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해 첫 메시지에서 미국과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제재와 압박이 계속되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말도 함께 했습니다.

먼저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던진 메시지는 다시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미 관계에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것으로 믿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며 미국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북미 관계는)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입니다.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핵화의 길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회적인 경고인 셈인데 협상 성과를 원한다면 제재를 완화하라는 대미 압박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 "새로운 길 모색" 김정은이 직접 언급, 어떻게 봐야 하나
▶ 美 언론, 김정은 신년사 신속 보도…트럼프 반응은 아직
▶ 김정은 "조건·대가 없이,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