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복·재물 불러오는 동물…60년 만의 '황금돼지 해'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1.01 10: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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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올해도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올해를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자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가 복을 불러오는 동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네, 복돼지라는 말도 있는데, 이렇게 앞에 복자 붙이는 동물이 돼지 말고는 없습니다. 꿈을 꿔도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고, 장사 잘되라고 고사를 지낼 때도 돼지머리를 상에 올리잖아요.

특히 올해가 기해년, 기가 색으로 치면 노란색, 금색이랍니다. 그래서 1959년 이후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화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돼지가 탐욕스럽거나 더럽다는 인식도 있는데, 농촌진흥청이 돼지해를 맞아서 "돼지가 잡식성이긴 해도 자기 먹을 만큼만 먹는다. 우리가 흔히 축사에 있는 돼지만 봐서 그렇지 공간만 충분하면 잠자리도 그렇고 배변도 그렇고 잘 가릴 줄 아는 동물이다."라고 설명하는 자료까지 냈습니다.

돼지가 복과 재물을 불러온다는 건 새끼를 한 번에 여러 마리씩 많이 낳는 데서 유래했다는 게 거의 정설입니다. 1년에 두 번 이상, 한 번 낳을 때 10마리 이상 낳아서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 됐다는 겁니다.

요즘 상황에서 그냥 넘기기 어려운 게 작년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을 게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돼지가 주는 복스러운 이미지 때문에라도 올해는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지난 2007년에도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그나마 그때 당시에는 이들이 많이 태어났었는데 어떤 게 진짜 황금돼지해인가요?

<기자>

2007년은 정해년이었습니다. 뒤늦게 나오는 얘기지만 색깔을 따지자면 사실 2007년은 붉은 돼지의 해였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사주를 보는 방식으로는 그때가 노란색이라는 얘기도 있고, 중국에서는 붉은색이 부를 상징하기 때문에 그래서 황금돼지해라는 얘기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복이 있다고 해서 2007년에 출생아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국가가 된 게 2002년부터인데, 2007년 출생아 수가 49만 6천 명으로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서 2002년 이후에 가장 많았습니다.

2012년도 흑룡띠라고 해서 아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때도 48만 4천 명 정도로 2007년보다는 많지 않았습니다. 요즘 출산이나 보육 지원은 그때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습니다.

어제 아동수당 말씀도 잠깐 드렸지만, 올해부터는 엄마가 육아휴직하고 아빠가 이어서 이어서 바로 같은 아이에 대해서 육아휴직을 하면 급여 상한이 석 달 동안 200만 원이던 게 250만 원으로 올라가고 그 이후 급여도 통상임금의 50%, 월 상한 120만 원으로 올라갑니다.

아이 갖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난임 부부 지원도 늘고요. 1살 미만 아기들이 병원 갈 때 본인 부담률도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이런 단기적인 지원뿐 아니라 주거나 교육처럼 장기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게 반드시 병행이 돼야 되겠죠.

<앵커>

어쨌든 올해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기업들에서는 이런 쪽을 공략하는 마케팅도 꽤 많아질 것 같네요?

<기자>

네, 2007년에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올해도 벌써 유통가에서 각종 돼지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배냇저고리나 속싸개, 모자 같은 유아용품에 돼지 캐릭터를 사용하는 건 기본이고요. 가방을 산 엄마들한테 아기 태명이나 이름을 새겨주는 백화점도 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식품, 유통업체들이 돼지 관련 상품들이라면서 보내온 사진들을 몇 장 모아 봤는데 견과류를 돼지 저금통에 넣어서 팔기도 하고 햄, 화장품, 와인에까지 전부 돼지를 그려 놨습니다.

색깔도 대부분 금색이에요. 금을 그램으로 달기도 하지만, 한 돈, 두 돈 이렇게 세기도 하잖아요. 돼지 '돈' 자를 연상시키는 면도 있어서 마케팅하기도 좋습니다. 경품으로 금 1돈, 아니면 10돈짜리 황금돼지 이런 걸 주는 곳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연초부터 당분간은 여기저기서 돼지 그림들을 많이 보시게 될 것 같고요. 올해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주력 산업들의 업황도 좋지 않고, 고용 전망도 밝지 않고, 경제 전망이 대체로 안 좋습니다.

마케팅이라고는 하지만 소비 심리도 좀 살아나고 복스러운 돼지의 기운을 받아서 올해는 좋은 소식들을 많이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