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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 아픔 딛고 10년 만에 '첫 출근'

<앵커> 

지난 2009년 여름 39살에 해고된 가장이 50살을 바라보며 10년 만에 어제(31일) 일터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 노동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설레는 가슴에 밤잠을 설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동이 트기도 전부터 평택공장 앞에 모였습니다.

당장 사원증이 없어 방문객 서명을 해야 했지만, 활기가 넘쳤습니다.

[김윤석/쌍용차 복직 노동자 : 기분 좋죠. 이때까지 고생 많이 했는데, 앞으로 잘 살아야죠.]

39살에 해고돼 50을 바라보며 돌아온 일터, 출근길 딸의 포옹에 힘을 얻은 가장은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김선동/쌍용차 복직 노동자 : (딸이) 잘 다녀오라고 안아 주겠다고 해서 마주하며 안아봤고요. (공장 안 동료들과) 좀 더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튼튼한 차를 제공할 것을 저희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복직 노동자들은 10년 동안 관심을 놓지 않은 사회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윤충열/쌍용차 노조 수석부지부장 : 국민과 언론이 관심 안 가졌으면 저희 해결 안 됐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도 복직했고요. 저희 잊지 않고 열심히 할 겁니다.]

지난 9월 노사 합의에 따른 복직 대상 119명 가운데 71명이 먼저 돌아왔습니다.

남은 48명은 올해 상반기 중 차례로 복직하게 됩니다.

2009년, 2천646명을 해고하겠다는 사측에 반발하며 시작된 긴 싸움, 퇴직금 가압류 등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이어졌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손해배상 청구액이 아직 50억 원대에 이릅니다.

청와대는 소송 취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진전이 없습니다.

해고가 정당했다는 판결이 정부 영향에서 비롯됐다는, 이른바 재판거래 의혹의 진상규명도 남아 있는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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