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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투성이 업체인데 허가…텅텅 빈 고척돔 식당가

<앵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는 지하 식당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버려진 상태입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사업추진을 위해 부실한 업체에 허가를 내줬던 것인데,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이용객이 330만 명을 넘어선 고척 스카이돔, 하지만, 지하 식당가의 분위기는 천지 차이입니다.

지금 시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금요일 저녁 8시 반입니다. 하지만 고척돔 식당가는 문을 연 곳이 거의 없고 찾는 사람의 발길 역시 끊겼습니다.

[송현아/서울 양천구 : 조용하고 텅 비고 사람 한두 명밖에 없어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상상이랑 달라서.]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돔구장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원래 지하주차장으로 설계됐던 공간에 지하 식당가를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선정된 지하 식당가 운영 사업자는 사용료도 계약보증보험증권도 제대로 내지 못했습니다.

낙찰 직후부터 부실 정황이 잇따라 드러났지만, 시설공단은 그대로 사용수익허가를 내줬습니다.

당시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이 업체 단 한 곳. 문제투성이인데도 프로야구 시즌 시작 전에 지하 식당가를 열기 위해 무리하게 허가를 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결국 이 업체는 1년 만에 계약금 납부 지연 등으로 허가가 취소됐고 피해는 입점 상인들과 이용객들이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이영운/고척돔 식당가 상인 : 그냥 죽은 상권이 되어 버린 거죠.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해야 하는 곳들은 영업을 하긴 해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관리비도 무섭고…뭐 월세도 무섭고…]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며 관련 소송 결과를 지켜본 뒤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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