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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직원 대화 봤더니 "독박 씌우려 하다니, 배신감"

기재부 관계자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직원들이 주고받은 것"…은폐 의혹 부인

<앵커>

정부가 민간 기업인 KT&G 사장을 바꾸려 했다고 한 기획재정부 전 직원의 주장에 대해서 기재부는 실무진이 한 일일 뿐 윗선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기재부 직원들끼리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했는데 거기에는 상관이 파일을 지우라고 했다, 또 독박 씌우려 한다,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기재부에서 작성한 'KT&G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이 언론 보도된 직후 기재부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들입니다.

SBS가 입수한 대화 내용을 보면 상관이 연락해 메일과 파일을 지우라고 했다는 대화를 나눕니다.

위에는 보고 안 되고 기업은행과 통화해서 자체 작성한 것으로 말을 맞추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어제(30일) 신재민 씨 폭로가 나온 뒤 문건은 기업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담당과에서 작성해 위로 보고된 적은 없다고 한 기재부 해명 내용과 일치합니다.

직원들 대화에는 격한 표현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최초에 지시한 사람이 차관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특히 주무관에게 덤터기 씌우려 한다, 사무관에게 이른바 '독박' 씌우려 한다며 배신감이 든다는 표현도 나옵니다.

한 직원은 법률자문을 받아보니 하지 않은 것을 했다, 한 것을 안 했다고 할 수 없다며 상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기재부의 조직적 은폐 시도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인데 기재부 관계자는 SBS와 통화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직원들이 주고받은 것일 뿐"이라며 은폐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 자료들은 사정기관도 이미 입수한 상태입니다.

기재부 해명이 신 씨의 폭로나 직원들 메시지와는 180도 엇갈리는 만큼 실체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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